나의 이야기

우공이산(愚公移山)

Peter-C 2020. 1. 21. 08:34

우공이산(愚公移山)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노인이 산을 옮길 수도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도
숲을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두 남자”라는
인터넷의 유명한 이야기다.

중국 허베이성에는
빽빽한 나무들이 파란 잎을 뽐내는
근사한 숲이 있다.

놀랍게도 그 숲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원치씨와 하이샤씨가 일궈낸 거대한 '숲'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원치씨 세 살 무렵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고
하이샤씨는 마을 채석장 폭파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묘목을 기르고
그것을 팔아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
그러나 용수로도 변변치 않은 돌투성이의 황무지에
처음 심은 800그루의 나무 중에 살아남은 나무는
단 두 그루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을 그만두라면 말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같이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허허벌판 황무지였던 땅 위에는
1만 그루의 나무숲을 생겼다.

그리고 하이샤씨는 말했다.
“원치는 저의 눈이고, 저는 원치의 두 손입니다.
둘이서 함께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어요.”

조물주는
Cervantes의 한 팔을 없애고,
Milton의 두 눈을 멀게 하였다.
Beethoven으로부터는 청력을 빼앗고,
팔십만 권의 책을 보지 못하게
Jorge Luis Borges를 장님이 되도록 하였다.
운명은 때때로 이토록 잔인하다.

이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처럼
더 심한 역경과 시련이 있을까?

살다 보면 실망도 절망도 있겠지
그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듯
아프고 방황할 수 있지만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람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의
지혜와 침묵과 인내를 생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