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마음의 상처

Peter-C 2020. 3. 13. 07:34

마음의 상처

동기생 카톡방에 (내가 생각하기엔)
이상한(?)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나 같으면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주었을 것 같다.

서로가 다 잘 아는 동기생으로서,
이 나이에 그런 경우를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체통(體統)이 서질 않는다.

민망하고 거북살스러워
핑계 김에 단체 카톡방을
나와 버렸다.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이라는
詩가 생각났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다보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할 것이다.

상처를 준 일이 없는 사람,
상처를 받은 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또한 본의 아니게 남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많았을 것이다.

더욱이 알지도 못하고 저지른 일,
잃어버리거나 기억도 못하는 짓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나의 별거 아닌 듯 툭 던진 언행이
상대방에게는 심한 모멸감과 함께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이다.

무심코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生과 死가 달려있다는 말처럼
생각 없이 불쑥 한 말 속에 상대방은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음이다.

내가 모멸감을 받거나,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한,
그런 경험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기억하기 싫어 억지로 지웠을 것이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으면 좋으련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질 않는다.
그러려니 하며, 허허 웃어넘기려 해도
잘 안 된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깊고 긴 호흡과 함께
한 번 더 생각하면
피할 수 있는 일들이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해서
비판과 비난, 불평과 불만,
불안과 갈등 등이 많아
카톡방에 언급하는 내용들이
점잖지 못한 경우가 더러 생긴다.
또한 서로가 신경이 예민한 상태다.

서로가 조심하고
너그러운 마음과 넓은 아량으로
이해와 용서가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