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자전거
녹슨 자전거
<우한 Corona19>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다.
나에게 일어난 것만도 만만치 않은데,
사회적, 경제적으로 세상 곳곳은 엄청날 것이다.
내겐 우선 외출이 급격히 적어졌다.
모든 게 멈춘 기분이다.
집 앞에 자전거 집합소에
녹슨 자전거들처럼
내 자전거도 그리될라 걱정이다.
아무렇게나 있는 풍경이 씁쓸하다.
처음 구입을 했을 때는
깨끗하고 반짝거렸고,
바퀴도 탄탄하고 야무졌었다.
기계는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어 쓸모없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집안에만 멍청히 있다간
녹슨 자전거처럼 망가지는 것이 아닐까
몹시 걱정된다.
몸도, 생각도, 마음도
고인 물처럼
지저분하고 더럽혀질라.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가가 되듯, 폐인이 될라.
열심히 닦고 쓸어야한다.
나 자신을 둘러보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녹슬기 전에.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책 읽기다.
마음과 생각의 거울을 닦는 기분이다.
거울에 보기가 싫은 때를 닦고
얼굴을 다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닦으면 닦을수록 더 닦고 싶어진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내 얼굴이 늘 예쁜 줄만 안다.
미운지 고운지 거울을 봐야 안다.
삶의 반성이 없으면
자기가 늘 바르다고 여길 것이다.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그른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책읽기는 거울보기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는 안중근 의사의 말이다.
책 읽기는 남의 경험과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된다.
지식과 정보의 충전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Energy를 새롭게 한다.
어느 선각자의 말이다.
“책을 읽을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
책이 있어
외롭지 않고,
답답하지 않고,
기쁨이 있고,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