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C 2020. 3. 20. 08:13

꼼수

사실 점잖은 입에서는
“꼼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바둑, 장기에서도 그렇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야비한 짓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꼼수”라며
지탄을 받으면서도 “법”으로 통과 됐으니
시행을 한단다.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뽑은 적이 있었고,
나도 한 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취지는 전문분야를 대표해서
국회나 대통령 자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본질,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기에
“꼼수”라는 비웃음을 받는다.
명칭만 그럴싸하다.

대의명분과는 다르게
속뜻은 시커멓다.
얄팍한 속임수다.
야바위꾼들이나 하는 짓이요,
“대국민 사기”라는 것이다.

속이 보이면
존경심이 사라지고,
품위와 신의를 잃게 된다.

Stanford 대학의 Paul Kim 교수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 들은 수업은 음악 강의였단다.
베토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감상문을 제출해야 했다.
무려 다섯 장이나 되는 긴 분량이었다.
그는 달랑 한 줄짜리 감상문을 냈다.
“This is good music.”
그러자 교수가 그를 불러 말했다.
“한 줄이 뭐니?”
“할 말은 많지만 영어를 못해요.”
한데 교수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야단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한국어로 써 와.”
그는 한국어로 다섯 장을 써서 다시 제출했다.

그러자 교수는 한영사전을 가져오게 했다.
“하나씩 설명해 보렴.”
그는 사전을 찾아가며 더듬더듬 설명했다.

그의 말을 들은 교수는 말했다.
“참 잘 썼다.”
그러면서 A+ 점수를 주었다

“이건 영어 수업이 아니야.
음악 수업이니 A+를 줄 수 있어.”
이를 계기로 그는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깨달았단다.

그는 이 수업을 들은 것을 최고의 행운으로 꼽는다.
“교수님이야말로 내게 교육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원칙과 핵심이 무엇인지,
근본 개념이 한결 같아
감명과 감동을 준 것이다.

“영어 공부가 아니라 음악 공부다.”
존경과 신뢰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국민대표가 아니라 정치 사기꾼이다.”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그들이 바뀌도록 투표를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