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寶光)
보광(寶光)
“보광(寶光)”
허물없이 부르자며
대부님께서 내게 지어준 호(號)다.
사전적 의미로 “보광(寶光)”은
“보배에서 반사되는 광채”란 뜻이다.
내가 지닌 보배가 있기나 한가?
있다 손치더라도 빛을 발휘 못하면
보물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내안의 보배를 찾아 내
빛을 발하라는 격려의 뜻일 것이다.
이 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에
젊은 시절 허준이 산삼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당시 허준은 스승 유 의태에게 파문당하고,
높은 대감님에게 받은
내의원 시험 추천서마저 잃게 되어,
의원으로서의 길을 포기해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런 허준이 약초를 찾기 위해 지리산을 헤매던 중
산삼을 발견하고는 “심봤다!”라고 외쳤다.
이 산삼이면 그동안 고생하는 가족들이
이제는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산삼을 품에 안고 산에서 내려오던 허준은
다른 약초꾼들을 만나 산삼을 빼앗긴다.
허준은 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많은 수의 상대에게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고
자리에 몸져눕게 되었다.
빼앗긴 산삼을 다시 찾으려는 허준에게
또 다른 의원이었던 안 광익은
“스승에게 산삼을 구별하는 법을 배운 주제에
그 고마움은 뒤로 하고 돈에만 달려드는
네놈은 도둑놈”이라고 말했다.
허준은 안 광익의 말을 듣고
진심으로 반성하며
올바른 의원이 될 것을 다짐한다.
허준의 보물은
“올바른 의원의 길”,
“올바른 마음과 정신”이었다.
그의 보물은 그의 저서 “동의보감”과
그의 바르게 살다 간 생애(生涯)다.
그 보물들은 지금까지 빛을 발휘하고 있다.
물리적 수치로 계산이 안 되는 값어치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불안과 국가적 재앙에 처해있다.
그렇게 된 원인은 위정자(爲政者)들의
바르지 못한 생각과
옳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올바른 정신과 올바른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인지 깨달아,
그것이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