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어버이날에
Peter-C
2020. 5. 9. 07:19
어버이날에
쑥스러운 날이다.
내가 불효를 했으니
자식들로부터 효를
무슨 염치로 바라나.
그만하면 효자, 효녀지
무얼 더 바라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부모에게는 효를 다하라는 말은
우리나라 전통사상이니
익히 잘 알고 있으나,
실천을 못해서 안타깝다.
단지 죄스럽고 부끄럽고
그립고 후회스럽기 짝이 없다.
객지 생활을 많이 해서
부모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좋지 않은 생각이나
반듯하지 못한 마음이 일렁일 때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
그것만으로도 효자다.
가장 훌륭한 스승은 부모님이시다.
부모님의 가르침은 글과 말만이 아니다.
얼굴만 떠올려도 옳고 그름을 알아챈다.
부모님의 웃는 낯과 어두운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마음을
못 찾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가슴이 뜨끔하다.
부모님 얼굴에 먹칠을 해선 안 된다.
옆에 계시지 않더라도 다 아신다.
부끄러운 짓은 속일수가 없다.
나의 언행과 행색을 보면
금방 눈치를 채신다.
부모님의 마음과 생각을 상상만으로도
밝고 맑은 기운이 솟는다.
떳떳하고 당당하며 씩씩해진다.
이제 손녀까지 있다.
자식들은 다 컸다고
간혹 목청이 크다.
잔소리가 될라 주춤거린다.
책잡힐라 눈치까지 살피는 판이다.
꼰대보다는 어른이고 싶다.
어버이날에 내가 과연
어버이다운지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