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을 날리며
Peter-C
2020. 5. 14. 08:11
연을 날리며
오후 4시 반,
연을 챙겨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신대저수지)로 달려간다.
이때쯤이면 바람이
남수원에서 광교산 쪽으로 분다.
호수 상공으로 연을 날리기
최적의 조건이다.
반대편방향은
큰 나무들이 있어서
연을 잘못하면 나무에 걸려
애를 먹는다.
신대저수지 남쪽 둑길이
연을 날리기에 명당이다.
광교산을 바라보며
해를 등지고서
하늘을 향해 날린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연 날리기엔 큰 지장은 없다.
오히려 강풍과 돌풍이 무섭다.
구름사이로 새도 날아가고
비행기도 지나가고
내 연도 여유롭게 날고 있다.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세상일을 초월한 듯하다.
지나가는 산책객들이
나와 연을 번갈아보는 눈이
부러운 눈초리다.
개중에는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연은 이렇게 생겼네!”
“손수 만든 거예요?”
“몇 m나 올라갑니까?”
Internet에서 샀다고 대답하며
구체적으로 물어오면
자세히 알려준다.
PC나 TV를 오래 보면
허리와 목이 불편할 수가 있는데,
연날리기는 허리와 목운동에 좋다고
덧붙인다.
돌풍에 물속으로 빠진다든가,
호수 건너편 나무숲에 쳐 박는 일,
얼레 실이 엉키는 경우가
애로사항이다.
“ .....
내 마음 띄워보내
저 멀리 외쳐본다
하늘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
한 점이 되어라
내 맘속에 한 점이 되어라”
1979년 어느 방송국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우수상을 탔었던 노래 가사 중 일부다.
COVID19사태에
혼자서 놀기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