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두 장례식(葬禮式)의 비애(悲哀)

Peter-C 2020. 7. 13. 07:29

두 장례식(葬禮式)의 비애(悲哀)

 

두 장례식을 함께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분노, 서러움, 비탄, 통탄 등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

 

두 죽음에 대해

비교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되지만

공교롭게도 장례시기가 같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

죽음 앞에 겸허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도,

어떤 죽음인가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백 선엽 장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이 순신장군과 견줄 만큼

6.25한국전쟁 때 낙동강전선 다부동전투(多富洞戰鬪)에서

절체절명(絶體絶命) 위기의 나라를 지킨 영웅이다.

 

또 한 사람의 죽음은

겉은 요란스럽지만

속내는 조롱거리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당당하지 못하고 궁색한 애도(哀悼)다.

 

파렴치한 일이 들통이 날까봐

비겁하고 비굴한 죽음을 택한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首長)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꾼 사람이다.

대한민국을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거리에 그의 애도의 현수막은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다.

 

순직도 아닌 자살인데,

국민의 혈세로 장례를 치러진단다.

 

그의 아들은 8년 만에 귀국이란다.

부자의 떳떳하지 못한 삶이 분명하다.

 

그렇게 큰소리를 치던 사람이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며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초라한 모습이 상상이나 가능한가.

 

백 선엽 장군의 죽음은

정상적인 나라라면 이렇게 보낼 일이 아니다.

예(禮)가 아니다.

 

대한민국 군(軍)에 대한 모독(冒瀆)이다.

군인들과 군에 몸을 담았었던 사람들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분은 분명 지금의 이 나라를 걱정하며

눈을 제대로 감질 못하셨을 것이다.

 

자국의 軍을 대놓고 싫어하는 나라가

이 세상 천지에 어디에 있겠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북괴의 숫한 만행에 대한 대응과

희생자들,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상대적으로 말이 안 된다.

 

누가 봐도

“파렴치한 혐의의 자살자”와

“구국의 영웅”에 대한 대접이

완전히 바뀌었다.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권력을 흔들어대니

상식 밖의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이

하루빨리 끝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