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慰安)이 되는 일
위안(慰安)이 되는 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노년이다.
정신은 아직도 젊다고 외치지만
인정을 해주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도 체력저하를 숨길 수 없다.
계단 오르기, 등산이 전과 같지 않다.
숨이 차고 때론 어지럽다.
Corona핑계로 바깥나들이가 뜸하다.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현저하게 적어졌다.
외로움도 쓸쓸함도 쉽게 쳐들어온다.
시답지 않은 일로 섭섭하고 서운해 한다.
별거 아닌 일로 분노하고 흥분한다.
밥 양도 많이 줄었다.
식욕이 전과 같지 않다.
비우고 버리란다.
그러려니 하란다.
쉽지 않다.
아직도 활기찬 구석이 있다.
글쓰기다.
같잖은 글이지만
2014년7월부터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보광잡기” Blog에
2500여개의 글이 쌓였다.
“마음을 따르면 된다” <김용택>에서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단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늙어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사느냐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늘 설렌다.
그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까와는 다른 지금을 만드는 사람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고,
또 글을 쓰면 세상을 자세히 보게 된다.
그래야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게 되고
그래야 자기가 하는 일을 잘 하게 된다.
글은 자기가 하는 일을 도와준단다.”
나의 글쓰기는
누가 읽어주기를 바람도 아니다.
나의 생각이요, 성찰이며, 일기다.
아침에 전날 쓴 글을 Blog에 올리고
오전에 글 주제를 잡고
하루 종일 틈나는 대로 수정, 보완한다.
상큼한 소재가 발견되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다.
이야기꺼리가 흔치 않다.
부끄럽기도 하다.
좀 더 멋진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대로, 생각대로 안 된다.
마음이 뒤숭숭할 때,
근심걱정거리가 맴돌 때,
글쓰기는 나의 위안이요, 위로다.
마음 달래기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