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하루
심심한 하루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날씨가 어떤지 하늘을 본다.
맑은 지, 흐린지,
바람이 있나 없나,
연 날리기를 가늠한다.
나무 끝이 흔들리면
바람이 있는 것이다.
소금물로 양치질을 한 다음
따뜻한 물 한 컵을
천천히 마신다.
PC를 On 시켜놓고
잠옷을 벗고
간편한 옷으로 가라 입고,
침대를 정돈한다.
몸 상태 가뿐한지, 무거운지
느낌이 온다.
평범한 일과의 시작이다.
핸드폰과 E-mail에 내게 날라 온
문자와 내용을 확인하고,
응답할 것은 바로 응답한다.
보내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고
얼굴을 떠 올리며 내용을 살핀다.
마음에 들면 저장을 하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바로 삭제를 한다.
장관이 또 헛발질을 했다고
유튜브가 요란하다.
너무 천박해서
내 정신건강을 위하여
애써 외면한다.
E-mail과 문자 Message 점검은
매일 반복되는 적지 않은 일거리다.
시간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삶의 일부다.
찬바람에 감기가 무서워
창문을 마음 놓고 열지를 못한다.
Corona Pandemic으로
격리 아닌 격리된 생활에 익숙하다.
지난주부터 헬스장을 열었다.
출입기록을 철저히 하고
Mask를 쓰고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들어선다.
서로 대화도 하지 말란다.
삭막하다.
뭔지 모를 허무함,
뭔가 부족한 느낌,
그냥 느껴지는 허전함,
그런 것들이 몰려온다.
내 삶이 이래선 안 되겠다며
화들짝 놀랜다.
기쁨과 즐거움을 쫒아
감사와 행복을 찾아 나선다.
강아지가 꼬리를 잡으려
온종일 뱅글뱅글 맴돌 듯,
내가 오늘도
의미 없는 무언가를 좇느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맴돌고 있지는 않는지.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때,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