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애비 얼굴에 먹칠?”

Peter-C 2020. 12. 23. 07:33

“애비 얼굴에 먹칠?”

 

“뉘 집 자식인데,

  저 모양이야?”

 

동네 어른들이 눈에 보이면

이런 말을 들을 까봐

공손히 인사를 하며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도대체 애비가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 거야?”

“뭘 보고 배우고 자랐지?”

“애비를 닮았지, 뭐.”

“애비는 안 그러는데,

어째 저런 자식이 생겼는지 모르겠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식의 잘못된 언행은 곧바로

동네에 소문이 난다.

요즘 아파트생활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불손하고 버릇이 못됐거나,

못된 짓을 하면

가정교육을 들먹인다.

 

자식들은 부모의 언행을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따라한다.

보고 배운다.

사고방식도 닮아간다.

사소한 버릇도 마찬가지다.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따라한다.

흉내를 내다가 몸에 밴다.

 

나는 아버지를, 내 아들은 나를,

쏙 빼 닮는다.

아버지의 언행을 따라 하는 나,

아들이 나를 따라 하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깜작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당연히 부모는 모범을 보여야한다.

솔선수범(率先垂範)이다.

 

집안 내력이라고도 한다.

식구들끼리 서로 닮는다.

“식구들이 다 그래!”

좋든 나쁘든 일가의 평판도 듣게 된다.

 

또 다시 대통령의 아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아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았던 대통령이

과연 누구였던가.

 

대통령의 아들이

정부의 Corona 재난 지원금을

7:1의 경쟁을 뚫고 1,400만원을

받았다 해서 시끄럽다.

 

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대통령의 아들로서

양보를 했어야 마땅한 일이라는 것이다.

 

가득이나 모질이 대통령이라는

좋지 않은 평판에 내 몰린 아버지다.

 

대통령 아들은 착각하지 말라며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세상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그렇게 그것밖에 판단이 안 되나?

생각이 짧아도 너무나 짧다.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며

못난 것도 닮았다고 수군거린다.

 

말썽 많은 이 세상,

총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