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임 취소/연기

Peter-C 2021. 1. 7. 08:02

모임 취소/연기

 

연말연초에는

늘 모임이 많았었다.

 

일 년에 연말에 한 번 모이는

송년모임도 있었다.

1년을 기다렸는데,

1년을 더 기다려야한다.

 

연초에는 성묘도 하고,

세배하는 가족모임도 있다.

연세가 많고 노환 중에 계신

윗분들을 전화로만 인사를 한다.

 

Corona 때문에 각종 모임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거리두기 지키려다 거리 나앉게 생겼다.”

신문 첫 면 기사 제목이다.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PC방 등

자영업자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시위에 나섰다.

 

집권세력의 무능과 무책임, 비리 등도

가세를 해 총체적 난국이다.

 

하지 말라면

관심이 더 생기고

더하고 싶어진다.

 

“청개구리 효과”란다.

어렸을 적에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져 해서

야단을 맞던 일이 자주 있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닌가.

고약한 심보다.

 

영어로는 “Reactance Effect”란다.

“Reaction”과 “Resistance”의 합성어로,

물리학에서 전기의 저항을 가리키는 말인데,

저항할수록 더욱 하고 싶어 하는

심리적 반발을 가리키는 말이 됐단다.

 

Reactance는

사람이 자유 선택권이 침해되거나 침해받았다고 느낄 때

마음속에서 자유를 회복하려는 동기가 발생하며 일어난다.

이 효과를 “Romeo-Juliet 효과”라고도 한단다.

Romeo와 Juliet의 애틋하고 비극적인 사랑 때문일 것이다.

 

귀여운 말썽꾸러기 Tom Sawyer의 익살맞은 모습을 통해

기성세대를 조롱하는 내용의 소설,

“The Adventures of Tom Sawyer”도 있다.

 

강제적으로 가족모임까지도 하지 말라니,

더욱 더 반감도 생기고 억울함도 느끼게 된다.

Corona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리는 심정은 서로 마찬가지다.

Corona에 걸려들면 아픈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까지 곤혹에 빠진다.

 

Mask를 쓰고 조심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모험을 무릅쓰고 다녀야할 처지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나 낌새도 없다.

더구나 잠복기간이 있단다.

 

보고 싶고, 그리워도,

참는 수밖에.

 

며칠도 아니고

일 년 이상 이지경이니

답답함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