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故황 동기!

Peter-C 2021. 1. 15. 07:52

故황 동기!

 

그는 우리 동기들 210명 중에서

29번째로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미안한 일지만,

난 그를 잘 모른다.

 

같은 중대도 아니었고,

같은 부대, 지역에서

근무를 한 적도 없다.

 

동기 모임 때에 그와의

개별적인 각별한 만남의 기억은 없다.

 

그나 나나

드러내는 성격, 나서는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저 그렇고 그런,

동기생이라는 인연뿐이다.

 

그도 나와 같이

동기회 모임이라면 꼭 참석하는 편이라

일 년에 한번은 꼭 만났으리라.

 

지금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인사말이나

몇 마디 덕담을 주고받았겠지.

좀 더 친근하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했었다.

 

각별히 친절한 말을 주고받지는 않아도

얼굴 표정, 몸짓으로 봐도

서로 동기애를 느끼곤 했었다.

 

좋은 인상에 좋은 감정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선하게 생겼다.

말투도 눈빛도 그랬다.

보기만 해도 착한 마음 느낌이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악착스럽게 자기 이익을

주장하고 챙기기보다는

양보를 잘 하고, 겸손하기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별 특징이나 개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그저 착한 사람이라고 평하지만

모두들 그를 착한 인물이라 말한다.

진실하고 성실한 인상이다.

 

착한 삶을 살았으니,

하느님의 보호도 각별할 것이다.

 

몇 년 전에 얼핏

위암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과 사위가 의사이고,

요즘 의술이 발달하여

수술 경과도 좋아,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수술 후에 몇 번 봤었는데,

건강한 얼굴이었다.

 

이제 그는 영원한 안식이다.

 

우리 동기들은

하느님께서 부르는 순서대로

하늘에서 또 함께 모일 것이다.

 

그가 먼저 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