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옛 전우들과 점심

Peter-C 2021. 2. 25. 07:57

옛 전우들과 점심

 

오늘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를 했다.

45~6년 전 같이 군복무를 했었던

4 명의 전우들과 점심이다.

 

전산장교 출신2, 전산병(電算兵) 출신 2이다.

1976년 전후에

부산 군수사령부 제원처리실(전산실)에

같이 Computer Programmer로 근무를 했었다.

 

사병 2은 대학재학 중 군복무다.

장교 한 사람은 BOQ생활도 같이 했었다.

그는 소령 진급이 안 되자,

곧바로 예편, 현대자동차 전산실을 거쳐

나중에 타코마 전산실장까지 했다.

 

장교와 사병 신분이지만

Computer와 씨름하는

업무는 대부분 같았다.

지금은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그 당시 軍에 전산실은

국방부, 육군본부(부관감실),

중앙경리단, 군수지원사령부,

네 군데가 있었다.

 

군수사는 FMS(美군사원조자금 : Foreign Military Sale)로

IBM을 쓰고 있었다.

미정부가 IBM에 비용을 지불하고

그 액수만큼 군사원조가 되는 것이다.

 

전산병(電算兵)들은 EDPS학원을 수료한 후,

시험을 치러 전산병으로 軍에 들어왔다.

(Electronic Data Processing System)

 

여군하사들도 있었는데

Keypuncher(천공수)라 했다.

 

그때당시 EDPS 전산병들은

꽤나 우수한 인력들이었다.

 

전산화할 업무들을 분석하여

그 업무 처리절차를 Computer 언어로 Programming을 한다.

이를 coding을 해 Card에 구멍을 내(punch)

computer와 compile 씨름을 한다.

test data를 만들어 수없이 시험을 한다.

완벽한 처리가 돼야 끝난다.

기계와 힘든 싸움이다.

 

군수사에는 공병, 통신, 의무, 화학, 의정, 병기, 병참 7개 군수병과가 있었다.

나는 PL/1, Cobol Programing 언어를 사용하는 Programmer였으며,

군수품저장관리, 재물조사 등의 업무를 전산화했었다.

 

군생활의 추억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도

싫증이 없다.

 

남들이 들으면 별거 아닌 데

박장대소가 터진다.

실수가 오히려 더 재미있다.

 

그때 당시 윗분들 흉도

악의 없이 떠벌이며 술잔을 나눈다.

 

기억나는 누구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서로 안부도 묻는다.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요즘 소일을 어떻게 하는지,

SNS를 통해 대충은 알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안부 겸해서 묻기도 한다.

 

실은 오늘 대화는

Corona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건강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길

진정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