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빠진 자리

Peter-C 2021. 3. 1. 08:34

빠진 자리

 

단짝이던 네이 셋이 됐다.

그녀석이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

빠진 자리인가, 빈자리인가?

 

Corona 핑계로 살아 있는 놈들끼리

만나지 않았다.

너무 오래됐다고

오늘 늦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

 

한 녀석 빼고,

아니 오지 못하니,

계속 못 온다.

올 것만 같다.

 

Humor와 Wit가 뛰어난 녀석이다.

그 녀석 때문에 웃는 일이 많았었다.

감초역할이다.

그녀석이 빠진 적이 없었다.

 

세상을 저버린 녀석은 갔지만,

산 녀석들은 살아야할 것 아닌가.

빈자리가 처음 생긴 것이다.

 

옛 추억을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미안했었던 일,

재미있었던 추억,

놀라웠었던 사건,

아쉬웠었던 실수,

고마웠었던 기억,

 

오해는 없었는지,

용서는 주고받았는지,

 

섭섭해 할 것도,

서운해 할 일도

 

우리들에겐 서로

말을 안 해도

표시를 안 해도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그래서 기억이 없다?

 

일일이 말은 안 해도,

표정만 봐도,

얼굴만 봐도,

이해를 했는지,

용서를 했는지,

다 안다.

 

전에 같았으면

넷이서 편을 갈라

탁구도 당구도 했었는데,

이제 세이니 무얼 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