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죄스럽다
Peter-C
2021. 3. 4. 07:58
죄스럽다
요즘 생각이 복잡하다.
전에는 초점이 비교적
명확하고 단순했었다.
목표 지향적 삶이였었는데,
가치 지향적 삶이라 할까?
동적인 활동보다
정적인 생활이다.
잡생각이 많아졌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
쓰지 않는 연장은 녹슨다며
꼼지락거려보지만,
우물 안 개구리요,
닭장 속에 병아리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할 여력도 없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갇혀 있어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없는 노릇이다.
이따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내가 걸어 온 길,
살아 온 길을
다른 사람,
다른 세상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문뜩 문뜩 죄스러움을 느낀다.
죄스럽다는 건,
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죄가 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윤리적, 도덕적, 특히 양심상
부끄러운 것이다.
조급하게 굴었거나,
성급하게 결정을 한 경우도 그렇다.
고정관념이나, 편견, 선입견으로
잘못 판단한 실수도 그렇다.
사람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을 못한 것,
은혜를 입고도 갚지 못한 점 등
죄스러움이 알게 모르게 많을 것이다.
좀 심한 것은 괴로움을 느끼는
죄책감까지 있다.
죄스러움은
겉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속으로 혼자서만 간직할 수도 있다.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께
죄스러운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에서야 깨우치니 무슨 소용이 있나.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나 잘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앞으로 남은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