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사랑하는 승이에게(86 승이 동생!)

Peter-C 2021. 3. 22. 07:56

사랑하는 승이에게(86 승이 동생!)

 

사랑하는 승이야!

 

학교에 잘 다니고 있지?

어엿한 초등학생이겠구나!

 

선생님 말씀 잘 따르고,

친구도 잘 사귀며,

학교 시간표대로 즐겁게 생활하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흐뭇해지는구나.

 

어제 나 홀로 집에 있었는데,

전화를 했었지.

병원에 갔었다고 해서

혹시 어디가 아픈가 걱정했었다.

치아(齒牙) 하나가 빠졌나 했지.

 

승이에게 동생이 생겼다고!

6주 정도나 되었다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고!

 

온 식구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특히 너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이보다 더 좋은 경사가 어디 있겠냐.

 

너도 신나고 기쁘지?

아무렴 즐겁고 행복한 일이야.

 

할머니와 고모는

아직도 모르고 있단다.

할아버지가 말하지 않고 있단다.

 

승이가 직접 알려줘야

더 기쁠 것 같아서다.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너를 따르고 따라다니는 동생이,

네가 사랑하는 동생이 있다는 것,

네가 돌 볼 동생이 생겼다는 것이다.

 

돌본다는 건,

함께 놀며, 공부도 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동생은 너를 따라하거든.

동생은 너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거든.

 

할아버지는 5남2여 칠남매다.

할아버지 세대는 집집마다

그렇게 형제들이 많았단다.

할아버지 세대엔 보통이었지.

 

형제들이 많으면 좋은 점이 많지.

아빠 엄마와 이야기를 못 나눠도

형제간에 나눌 수 있거든.

형에게 배우는 것이 많거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은근히

승이에게 동생이 생기길 바랐었지.

 

엄마는 지금부터 좀 더 힘들 거야.

아빠는 책임감이 한층 무거워졌지.

 

승이가 엄마를 많이 도와줘야해.

승이가 도와준다는 게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잘 알아서 잘 하면 되는 거지.

 

아무튼 승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니까

승이가 다 큰 어린이가 된 느낌이구나.

 

엄마도 동생도 승이처럼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할게.

 

승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