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승이에게(86 승이 동생!)
사랑하는 승이에게(86 승이 동생!)
사랑하는 승이야!
학교에 잘 다니고 있지?
어엿한 초등학생이겠구나!
선생님 말씀 잘 따르고,
친구도 잘 사귀며,
학교 시간표대로 즐겁게 생활하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흐뭇해지는구나.
어제 나 홀로 집에 있었는데,
전화를 했었지.
병원에 갔었다고 해서
혹시 어디가 아픈가 걱정했었다.
치아(齒牙) 하나가 빠졌나 했지.
승이에게 동생이 생겼다고!
6주 정도나 되었다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고!
온 식구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특히 너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이보다 더 좋은 경사가 어디 있겠냐.
너도 신나고 기쁘지?
아무렴 즐겁고 행복한 일이야.
할머니와 고모는
아직도 모르고 있단다.
할아버지가 말하지 않고 있단다.
승이가 직접 알려줘야
더 기쁠 것 같아서다.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너를 따르고 따라다니는 동생이,
네가 사랑하는 동생이 있다는 것,
네가 돌 볼 동생이 생겼다는 것이다.
돌본다는 건,
함께 놀며, 공부도 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동생은 너를 따라하거든.
동생은 너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거든.
할아버지는 5남2여 칠남매다.
할아버지 세대는 집집마다
그렇게 형제들이 많았단다.
할아버지 세대엔 보통이었지.
형제들이 많으면 좋은 점이 많지.
아빠 엄마와 이야기를 못 나눠도
형제간에 나눌 수 있거든.
형에게 배우는 것이 많거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은근히
승이에게 동생이 생기길 바랐었지.
엄마는 지금부터 좀 더 힘들 거야.
아빠는 책임감이 한층 무거워졌지.
승이가 엄마를 많이 도와줘야해.
승이가 도와준다는 게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잘 알아서 잘 하면 되는 거지.
아무튼 승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니까
승이가 다 큰 어린이가 된 느낌이구나.
엄마도 동생도 승이처럼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할게.
승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