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생활
노년의 생활
병원이나 상점에 가면
“어르신!”, “아버님!” 소리를 듣는다.
노인 대접이다.
속으론 옹고집에 타협을 모르는
“꼰대”라고 여길지 모른다.
겉으론 “멋진 노인”으로 보이고 싶다.
특별한 대접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각별한 대우도 오히려 부담스럽다.
비정상적인 노인 취급도 겁난다.
오다가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가 나보다 많을까, 적을까를 가늠한다.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어느 순간
바로 꼰대가 되어 있었다.
꼰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쉽게
서운해 하고,
섭섭해 하며,
억울해 한다.
쉽게
분노하고,
불평하며,
비난한다.
잔소리는
사랑과 관심이라는 명분으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가만두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니
하질 않는다.
SNS에 댓글도
자칫 잔소리요, 비판으로 여길까봐서
칭찬만 한다.
Corona Pandemic 덕분인지,
혼란한 정치판 소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울한 기분의 연속이다.
우울증이란 걸 생각이라도 해 봤었나.
마음의 감기란다.
살아 움직이면 생기는 병이란다.
반가운 단어가 아니다.
요즘은 무소속이다.
여기저기 단체 카톡방은 많지만,
동창회 회원뿐이다.
되는대로 산다.
이 말은 듣기만 해도 가벼워진다.
막산다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산다는 의미다.
“법규는 반드시 지켜야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라기보다
남들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다.
소심하고 융통성이 없다?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그냥 그렇게 보통으로 살아왔다.
쓸데없이 무리는 하진 않았다.
솔직히 용기가 부족했다.
곰곰이 따지고 보면
노년의 생활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