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얻은 것들
글쓰기로 얻은 것들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글쓰기를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고,
책을 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할 일을 찾다 보니
글쓰기가 괜찮을 것 같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큰 꿈도 목표도 없다.
그저 일기처럼 매일 글쓰기를 하자고 했다.
수필도, 소설도, 일기도 아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어느새 몇 년째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생활, 삶, 태도, 습관, 사고방식 등에 대한
나 나름대로 성찰이다.
글로나마 반성이요, 다짐이며,
결국, 그저 자책과 반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을
나의 언행에 대해 왜 그랬을까,
후회스러운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나고 보니 기회였는데,
모르고 놓친 일들도
안타깝게 다시 생각난다.
조금만 더 사려 깊게 생각했었더라면
이런 후회는 없었을걸.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어려움도,
잘도 견뎌내고 버텨냈다.
그만한 게 큰 다행이다.
행복했었던 일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웠던 일들이 더 많다.
혼자서 실소를 한 적도,
글로 썼다가 지운 적도 많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다신 이렇게 살진 않을 것이다.
기뻤었던 일, 좋았었던 추억,
즐거웠었던 일들이 생각나는 건
또 다른 기쁨이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글쓰기는 삶의 Energy다.
글쓰기에 투여하는 시간은
때론 한두 시간, 어떤 땐 온종일 끙끙거린다.
잠을 자다가 눈이 떠질 때,
불 꺼진 밤에 잠을 청하며 뒤척일 때도
글쓰기를 생각한다.
쓴 글을 최종적으로 읽어보며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그 기분이 바로 행복감일 것이다.
글을 쓴 이후로 나의 자존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도
조금은 향상된 느낌이다.
남을 배려하는 언행도, 역지사지도,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는 데도,
좀 더 성숙할 필요를 느낀 것이
글쓰기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