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힘든 티 내지 않는다?
Peter-C
2021. 7. 5. 06:37
힘든 티 내지 않는다?
아침 식사로 Bagel 빵을 먹으려고
전자 Range에 넣고 2분 동안 데웠다.
1분이면 충분한 것을
2분 동안이나 한 것이 화근이었다.
2분 동안 데우면 빵의 수분이 다 날아가
빵이 질겨지거나 딱딱해진다는 사실을 몰랐다.
딱딱한 빵을 그냥 씹어 먹었다.
무심코 한 행동인데,
이가 아팠다.
치아가 옛날처럼 튼튼한 게 아니었다.
잇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치과에 갈까 하다가
몸서리치도록 아픈 경험이 떠올랐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한 것이다.
웬걸, 욱신거리며 아프기 시작했다.
침도 삼키기 힘들다.
감기약으로 먹던 Tylenol이
치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삼켰다.
치통(齒痛) 때문에 만사가 귀찮다.
불편하기 이를 데 없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짜증이 난다.
아프다고 말해야 걱정만 끼칠 것이고,
내 잘못이나 실수만 들통이 날 것이다.
괜찮은 척하려니 한계가 있다.
불편한 태도가 어디 가나.
생색을 내거나,
공치사하는 것,
엄살을 떠는 것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아주 싫다.
힘들다, 어렵다, 아프다고 말하는 건
오히려 궁상맞고 구차하게 보인다.
늘 의연한 척이다.
티를 낸다는 것은
속을 드러내는 것이다.
숨기는 건지, 감추는 건지,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나하나 드러내기가 구차스럽다.
차라리 그냥 견뎌낸다.
그게 속 편하다.
내 고민을 드러낼 경우
손해인지, 이익인지
어떻게 보일까 복잡해서 싫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늘 힘든 게 없어 보이는 것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