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
비 내리는 날에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마철이다.
남쪽 지방엔 비가 많이 왔단다.
요 며칠간은
Wimbledon Tennis 대회에 꽂혀있다.
시차 때문에 오밤중 생방송은 피하고
낮에 재방송을 주로 본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날 경기결과를 확인한다.
오늘도 아침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기도 중에 가장 정성을 다하는 부분이다.
† 전능하신 하느님,
오늘도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나의 모든 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위가
하느님의 생각과 마음에 들게 소원하는 것이다.
아침기도를 정성스럽게 잘한 날은
대개가 무탈했다.
일이 꼬이거나 기분이 언짢은 날은
아침기도가 형식적이었다.
Tennis 대회 결과를 점검하느라
아침기도를 소홀히 하게 된다.
내가 하루를 보내며
무탈하다, 잘 보낸 하루다, 하는 것은
대개가 Lip Service에 지나지 않는다.
일이 꼬이거나 찝찝한 하루였다면
분명 말을 잘못했거나,
태도가 불손하거나 좋지 않았던 날이다.
어쩌랴,
조심하려 해도 잘 안 된다.
겸손하고 친절한 말투를 써야 하는데,
간단한 것 같지만 잘 안된다.
늘 후회하게 만든다.
나이 들수록 성숙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배움의 자세야 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만
날카롭게 살아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Reaction”이다.
좋은 호응이요, 사랑의 느낌이며, 따뜻함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이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배려의 삶이다.
마음이 맑고 밝게 빛난다.
시원한 소나기에 속에
시원하게 Shower를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