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를 만나는 일

Peter-C 2021. 8. 20. 07:37

나를 만나는 일

 

지인들로부터 좋은 글을 전달받았을 때

잠시나마 보낸 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된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보냈을까?

 

그냥 좋은 내용이니까

너도 보라며 보냈겠지.

 

그래도 그 마음이 다가오니 좋다.

나를 생각해 주다니,

내가 그만한 값어치가 있나?

나를 어찌 보고 변함없이 생각해 주는가?

고마운 마음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할 때,

형식적으로나마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아무튼, 잘못이 있을 터,

언행을 조심하고

교만을 경계하고 겸손해야 한다.

 

과거의 일, 추억과 기억이 되살아날 때,

내가 왜 그때 그랬나 돌아보게 된다.

부끄러울 때도, 자랑스러울 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글귀를 보면

작은 감동에 나를 되새겨 본다.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어진다.

 

딱히 꼬집어 말을 할 수 없지만,

사소한 일로 인해

곁에 있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낄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게 된다.

 

글쓰기를 하면서

경험과 생각을 정리할 때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나를 만나게 된다.

 

반성도 다짐도

슬픔도 기쁨도

잠시뿐 일지라도 나를 보게 된다.

 

궁색한 핑계도 만들고,

고마운 덕분도 찾아낸다.

거기엔 내가 있다.

 

내가 아닌 나를 만날 때도 있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할 때도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는 무엇보다도

나를 다독이는 일이다

 

글쓰기는

옳은 길을 찾아

바르게 살려는

나 나름의 노력이다.

 

삶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결론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