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삶?
나지막한 삶?
저녁에 일기를 쓰듯 글쓰기를 할라치면,
하루를 돌아보며 고맙고 즐겁고 기쁜 일보다,
잘못한 일들이 머리를 산만하게 만든다.
잠자리에서 글쓰기 구상을 하다 보면
생각 정리를 채 하기도 전에 잠에 빠진다.
아침에는 순수해지고 착해지기에
글쓰기가 좋다.
주제와 제목도 찾기 쉽다.
일단 구상되면 술술 풀린다.
오늘은 Tennis Game 중계방송 때문에
오후 느지막이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어쩌다 오후에 글쓰기를 하려 하니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서 그런지
쓸만한 주제를 잡기 힘들다.
만만하고 쉬운 인생 타령이다.
용도가 다된 인생인가?
남은 삶은 쓸모가 있는가?
버려진 인생인가?
괜히 의기소침해진다.
살다 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늘 살만하고 견딜만했다
손끝마다 발끝마다 행복일 수는 없다.
그게 삶이다.
사소함에도 흔들릴 수 있다
싫증이 날 때도 있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달랜다.
비루한 삶이라 비관할 필요 없다.
인생을 여전히 모른다
곰곰이 생각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인다.
특별하지 않은 삶은 없단다.
실패도 실수도 경험이요 배움이다.
슬픔도 나누면 기쁨이 된단다.
홀로 있다고 해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가족, 친구, 친지들이 늘 곁에 있다.
인생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을 쌓자고 해서 쌓아지나?
자연스럽게 쌓아진다.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억지로 되지도 않는다
쓰다 보니,
어린 학생도 다 아는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각오처럼 쓰고 있다.
겉만 번드르르한 인생,
날마다 새날이다.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자.
나지막하게 살아가는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