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 한잔의 여유
Peter-C
2021. 9. 20. 07:01
물 한잔의 여유
아침에 일어나면
Computer를 켜놓고
물 한잔을 받아 마신다.
아침 빈속에 미지근한 물 한잔은
속을 청소하는 기분이다.
지저분한 것들이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물을 자주 마시란다.
변비에도, 혈액순환에도 좋단다.
하루에 커피 한잔 정도,
녹차도 가끔 마신다.
다도(茶道)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준비과정이 번거롭고 귀찮다.
내겐 사치처럼 여겨진다.
그저 맹물이 편하다.
요즘은 찬물은 부담스럽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신다기보다는 먹는다.
꼭 목마르다고 마시기보다는
멋쩍을 때,
지루할 때,
생각이 복잡할 때,
싫증이나 짜증이 날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임시방편은 물 한잔이다.
의미도 목적도 없는
잠시 쉼이다.
각별한 준비가 없다.
특별한 노력도 없다.
누구의 도움도 없다.
아주 쉬운 일이다.
의외로 효과는 크다.
기분전환도 되고,
몸과 마음을 갈아치우는 듯하다.
물 한 모금을 입안에 넣고
물맛을 음미하다가
조금씩 삼킨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초조함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물 한잔으로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잊는다.
여유를 찾는다.
한나절을
물 한잔의 여유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