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축축한 추석
Peter-C
2021. 9. 22. 07:15
축축한 추석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등으로 불리는
대단한 명절이다.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니
한결 마음이 풍족하다.
이 시기는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의 계절이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란다.
어제 용인공원묘원의 아버님 산소에
다녀왔다.
날씨도 좋았었고,
관리소에서 잘 관리를 해 놔
마음이 한결 편했다.
예초기도 가지고 갔지만
쓸 필요가 없었다.
가위를 가지고 와야 했었다.
가지치기와 칡넝쿨을 손으로
엉성하게 처리했다.
전에는 주차장에서 산소까지
단숨에 올라갔었는데,
이제는 쉬엄쉬엄 올라간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마음 한구석이 어둡다.
오늘 추석날인데,
비가 축축이 내리고 있다.
Corona 때문에 친가들 모임도 못해
마음도 축축하다.
어렸을 적 화창했던 추석에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일산으로 성묘 나들이 추억이 생생하다.
먹거리가 넉넉했었다.
친척들과 이웃사촌들의
왕래가 평소와는 달랐다.
주안상이 차려지고
친척들의 이런저런 소식들이 오갔다.
풍족한 날이었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날이었다.
북적대던 옛 추석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