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어떤 인연

Peter-C 2021. 9. 26. 07:49

어떤 인연

 

6년 전, 20154월에

수원 비행장 근처 세류동 주민센터

Drum 교실에 나가기 시작했었다.

 

1년인가, 2년인가 지난 어느 날,

내 나이 또래,

어른이라기는 좀 그렇고,

노인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사람이

점잖게 Drum 교실에 들어섰다.

 

나처럼 Drum을 배우겠다는 것이다.

Drum 교실 회장(역시 내 나이 또래) 또한

그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는 나처럼 Drum을 처음 배우는 것이다.

그는 두어 달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가볍게 통성명만 한 사이인데,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

좋은 글과 그림 Message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내오고 있다.

 

나는 그저 예의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등으로

간단히 응답만 한다.

 

카톡의 사진으로

어렴풋이 얼굴을 되새겨본다.

목소리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고향은 어딘지?

어디에서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했었던 사람인지?

묻지도 않아 모른다.

 

무슨 생각으로 매일 보내는지,

지극정성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는 엉거주춤한 상태다.

 

첫 번째 만남은 우연이요,

두 번째 만남은 인연이요,

세 번째 만남은 필연이며,

네 번째 만남은 숙명이자 운명이란다.

 

사소한 인연인가?

특별한 인연인가?

소중한 인연인가?

 

내가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은 없다.

내가 부담을 느낄 것도 없다.

 

한 번쯤 만나서

식사라도 하자고 해야 할까?

 

참, 고마운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