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피할 수 없는 늙음
Peter-C
2021. 9. 27. 08:07
피할 수 없는 늙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보다는
이젠,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이다.
늙어가는 즐거움,
늙음은 축복이다.
늙음의 미학 등,
이에 대한 좋은 글들이
이틀이 멀다고 쏟아진다.
모르는 게 아니라
실천이 문제다.
등산도, 인생도,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조심스럽다.
비워야 한다,
내려놓아라,
버려라,
비울 것도,
내릴 것도,
버릴 것도 없다.
노련함보다는
의기소침해지는 늙음이다.
아름다움이나 멋짐보다는
추해지고 무거워지기 쉽다.
화려한 단풍보다는
나뒹구는 낙엽이 눈에 먼저 띈다.
아침이슬도 아름답지만
저녁노을이 더 아름답단다.
봄꽃도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 더 아름답단다.
채움의 젊음도 아름답지만
비움의 노년이 더욱 아름답단다.
이젠,
씩씩한 세련미보다는
점잖은 노련미다.
적극적 열정보다는
소극적 너그러움이다.
천박한 가벼움보다는
신중한 무거움이다.
베푸는 나눔이요,
이해와 용서다.
마음마저 육신처럼 늙는다면
삶이 쪼그라든다.
마지막 날까지
젊은 기상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