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삶의 변화

Peter-C 2021. 9. 30. 08:04

삶의 변화

 

은퇴자의 삶이다.

백수(白手).

 

이것저것 관심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못한다.

 

체력이 전과 같지 않다.

약해졌다.

몸놀림이 둔해졌다.

건강문제에 대해 신경이 예민하다.

뭐든 초점이 건강이다.

서글퍼진다.

 

역사, 정의, 자유, 민주 등

그런 개념들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착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는

그것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많고 깊은 지식이

필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통의 상식이면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상식(常識),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면

분명 혼란한 세상이다.

 

세상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적응은 고사하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혼란한 정치판을 이해하는 데도

깊게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상식적이냐 아니냐만 생각한다.

 

더 깊게 자세히 알고 싶어도

능력이 모자랄뿐더러,

안다 한들

내게 돌아오는 건 허망함뿐이다.

 

신체와 환경변화에

지혜롭게 맞춰 살아야 한다.

팔다리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넘어질까 두려워 조심한다.

 

듣는 음악도,

먹는 음식도,

마시는 물과 차(),

가사일 돕는 것도,

느낌도 반응도 예전과 다르다.

어떻게 다르다고 설명은 어렵다.

 

내 삶도 바뀌었고,

세상도 어처구니없이 변했고,

혼란과 갈등과 분열이 난잡하다.

 

어떻게 적응을 해 나가야 옳은지

잘 모르겠지만

상식적인 판단으로

잘 적응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