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충 해.
Peter-C
2021. 10. 13. 07:57
대충 해.
누구나 살면서
걱정, 근심, 슬픔, 아픔, 분노,
충격, 무력감, 절망감 등을 겪는다.
근심과 걱정의 한숨은 전염되고,
잘못하면 습관이 되어버린다
궁상맞게 보이는 것은 물론,
불평/불만이 많은 자가 된다.
구김살 없는 밝고 맑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지가
슬그머니 겁이 난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친구로서 떳떳한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할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난 어떤 사람인가?
난 누구인가?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장단점이 무엇인지?
성격이 어떤지?
올바른 정체성을 지녔는가?
정체성이 없으면
타인에 대한 태도는 애매해진다.
이제 이 나이에
애매모호(曖昧模糊) 한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확실히 하자고 한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분명히 하자면
까탈스럽게 구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려니 하자.
정도껏 하자.
그게 그거 아니겠는가?
좋게좋게 생각하자.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대충 넘어가잔다.
내 나름대로 가치관이 또렷하고,
내가 아는 진리를 굳게 신봉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의를 잃지 않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삶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돌아보며
세상은 그래도 따뜻하다며,
나 자신을 낮추고 겸허해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