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천히

Peter-C 2022. 4. 3. 07:43

천천히

 

요즘 내 걸음걸이가 확실히 느려졌다.

천천히 걷는다.

걸음이 빨라지면 숨이 벅차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연히 그리됐다.

 

마음은 반대로 조급해졌다.

딱히 급히 해야 할 일은 없다.

오래된 나쁜 습관이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다그치는 것도,

의무적으로 급히 해야 할 일도 없다.

나 스스로 성화를 부린다.

 

생각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행동으로,

서두른다.

좋지 않은 버릇이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명상하듯 몸가짐과 맘가짐을

여유롭게 지니고 싶은데,

생각과는 정반대다.

 

시기를 놓칠까,

기회를 빼앗길까,

누가 내 몫을 채갈까,

괜히 보챈다.

 

여유로운 마음이 못되니

웃음도 미소도 줄어들고,

더구나 해학도 흉년이다.

삶이 각박하고나 할까,

무엇에 쪼들린 듯 산다.

 

요즘 천천히 걷다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어느덧 생각도 풍요로워진다.

 

모진 추위와 비바람을 견딘

이 봄의 아름다운 꽃들처럼

기쁨과 아름다움이 찾아온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아프다고 여기니까

조급해지는 것이다.

 

잠시 참고 견디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쓸데없는 걱정이 많다.

 

천천히 움직이자.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좋다.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