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stepping
Doorstepping
용산 대통령 집무실 시대에 들어서서
전에 보지 못했었던 획기적인 광경이다.
2층 집무실에 올라가기 전, 대통령에게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질문한다.
Doorstepping이란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아주 흔한 일이다.
일본 총리도 자주 한단다.
“부라사가리 기자회견 (ぶら下がり記者会見)”
(매달린다는 의미)이란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은 거창했지만
질의응답은 보통 각본이 사전에 짜여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Doorstepping은 천지개벽이다.
내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봤다.
첫째, 국민에게 대통령의 몸 낮춤이다.
기자들은 국민을 대변하여 국정의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대통령은 국민에게 답변하고 설명하며 이해를 요구한다.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를 견지하게 된다.
국민의 소리, 국민의 뜻에 귀 기울여,
올바른 국정 운영을 하게 될 것이다.
설명과 설득의 장(場 마당)이다.
국민 여론과의 조화에 힘쓸 것이다.
때론 언론을 이용하기도, 이용당하기도,
언론의 가르침도, 지적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은 여론과 자신의 소신 사이에서
힘겨운 결단의 연속이다.
둘째, 국정이 밝아질 것이다.
기자들도 대통령도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고민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의 질문이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늘 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모르거나 무능하면 여지없이 들통나
질타가 몰아칠 것이다.
숨거나 감출 수도 없다.
위선이나 과장, 속임수가 있다면
벌떼처럼 일어나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대통령 자신의 국정 철학과 소신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다.
참모진과 각료들도 덩달아 자기 소관 업무에
게으름이나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물음에 얼버무림은 곧 신뢰 상실이다.
넷째, 대통령에 대한 미움보다는
사랑과 존경심이 쌓여갈 것이다.
당연히 반대세력도 존재한다.
피하기보다는 정면돌파다.
신뢰와 애정이 지지로 승화될 것이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통하리라는 확신이다.
다섯째, 아침마다 출근길에
대통령의 임무와 사명을 깨닫고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자극제다.
윤 대통령의 Doorstepping은
투철한 사명감과 자신감,
당당함과 떳떳함의 표출이다.
성원의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