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 마시기

Peter-C 2022. 6. 28. 07:12

물 마시기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하는 일이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신다.

 

목마름과 상관없다.

속부터 청소한다는 기분이다.

건강에도 좋단다.

 

물이 보약이다,

약수(藥水)란다.

 

깨끗한 물 한잔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 기분에 마음도 맑아진다.

 

변비에도 효과가 있단다.

하루에 7~8잔을 마시라고 권고한다.

난 그 정도 마시면 속이 불편해진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생각나면 의도적으로 물을 마신다.

 

산에 다닐 적엔

물병은 필수품이었다.

 

시내를 거닐다 보면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수시로 마신다는 거다.

물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건 상식이다.

 

생명수라고까지 하는 물이

실생활에서 물이 들어가는 표현은

이상하게도 대개 부정적이다.

 

물먹다”, “물 먹이다”, “헛물켜다”,

물건너가다”, “물로보다처럼

하찮은 것, 쉬운 것, 헛것 등의 의미다.

 

물 좋다”, “물이 오르다

좋은 표현도 있지만 이마저

순수하게 긍정적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지금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물이 쏟아지고 있다.

가뭄에 단비라 하더니 장맛비란다.

 

세상을 청소하고 있다.

더러움이 씻겨 내려간다.

 

물의 역할은 수없이 많다.

물이 없는 곳엔 생명체가 없다.

 

생명수라 할 만큼 소중하지만

쉽게 접하고 있으니

물 보듯 한단다.

 

내 주변에 물처럼, 공기처럼

소중한 줄 모르고

물 보듯 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