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글 고치기

Peter-C 2022. 7. 12. 05:52

글 고치기

 

글쓰기를 마치면

끝난 게 아니다.

 

보광잡기에 올리기 전까지

읽고 수정하기를 반복한다.

 

글감이 일찌감치 떠오른 날은

오전에 대충 완성을 하고

오후나 저녁엔 틈나는 대로

고치고 수정하고 다듬는다.

 

전문 글쟁이도 아니요,

부끄럽고 같잖은 수준이지만

읽을 만한 글이기를 노력한다.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

상식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논리의 비약은 없는지,

잘못된 표현은 없는지.

과장이나 거짓은 없는지,

살피고 또 살핀다.

 

단조롭거나 빈약한 부분은 풍부하게,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곳은 속도감 있게,

막연하거나 두루뭉술한 곳은 생생하게,

좀 더 나은 표현을 찾아 손질한다.

 

다시 고쳐 쓰다보면

처음 쓸 때 미처 생각 못한 게

떠오르기도 하고

좀 더 짜임새 있고,

정리 정돈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늘 상 있는 일은 아니지만

희열을 느낄 때도 있다.

 

매번 다시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뜻대로 마음대로 된다면야

오죽이나 좋겠나.

 

의미도 뚜렷하지 않고,

내용이 혼란스럽고,

마음에 차질 않으니

다시 읽고 또 다시 읽는다.

 

어떤 때는 글감을 못 찾아

하루 종일 안달복달한다.

 

어떤 때는 하루 종일

글 내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아질 때도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글감을 찾아

처음부터 다시 쓸 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