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유유상종(類類相從)
Peter-C
2022. 10. 3. 07:31
유유상종(類類相從)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와 어울리느냐?
누구와 친한 사이인가?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단다.
같이 교육을 받고
같이 군복무를 해 온
동지요, 전우지만
풍기는 냄새가 다르다.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요,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다.
파리를 쫓아가면 똥통이요,
벌을 쫓아가면 꽃밭이다.
향수보자기는 향기가 나지만,
생선보자기는 비린내가 난다.
당연히 향기를 쫓는다.
향기는 전염된다.
내게도 향기가 있다고 착각한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된 느낌이 든다.
의도적이고 의식적이냐, 아니냐보다는
만나면 편안하고, 이해를 잘해 주고,
말을 잘 들어주니, 가까이 지내는 것이다.
당연히 善을 추구하고,
옳고 그름을 배운다.
사리판단기준이 명확해진다.
덩달아 유식하고 합리적 인간이 된다.
인품(人品), 됨됨이가
각별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이를 먹고 늙어가니
여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숙되고 노숙한 이가 있고,
실망을 안겨주는 인간도 있다.
인연(因緣)이 무섭단다.
악연(惡緣)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내겐 이렇다 할 악연은 없다.
행운이다.
혹 내가 본의 아니게
악연의 역할인지 모르겠다.
운명의 장난인가?
만약 있다면
염치도 좋게 용서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