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비

Peter-C 2022. 11. 14. 07:07

가을비

 

메마른 낙엽위로

비가 내렸다.

 

빛을 잃어가던 단풍잎이

빗물을 먹고

더욱 선명해졌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이리저리 몰려다니던

낙엽이 애처로웠었다.

 

소나무는

계절을 겁내지 않는 듯

가을비 덕분에 더욱

독야청청(獨也靑靑)이다.

 

외로움도 싫고,

쓸쓸함도 싫다며,

적지 않은 용기를 준다.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사랑과 행복을 쫒게 한다.

 

짙어진 가을이다.

깊어진 가을이다.

 

나도 모르게

가을 속으로 빠진다.

 

가을 노래가 심금을 울린다.

가을 가 한층 정겹다.

 

화려한 단풍,

낙엽 떨어지는 소리,

낙엽 밟히는 소리,

 

갑자기 그리워지는 친구,

가슴 저미는 부모형제,

소식이 끊긴 어렸을 적 동무,

 

잊고 싶지 않는 추억들,

희미해지는 기억들,

 

이 가을의 상념이

가을비처럼 쏟아진다.

 

쌀쌀해도 좋으니

가을이 좀 더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