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필
Peter-C
2023. 1. 19. 07:30
연필
초등학교 시절엔
연필 깎는 일도 큰일이었다.
연필 깎는 칼이 따로 있었다.
그 칼로 연필을 조심스럽게 깎았었다.
누나나 형이 깎아주기도 했다.
연필깎이 기계도 있었다.
쉽게 깔끔하고 예쁘게 깎아진다.
대개 외국산으로 귀한 물건이었다.
형이나 누나가 그만 놀고
공부하라는 눈치를 주면
연필 깎기부터 한다.
공부를 하다가 싫증나면
연필을 깎는다.
공부하는 시늉이다.
연필 깎는 작업은
공부하려는 준비동작이다.
공부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중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잉크(Ink)를 쓰기 시작했다.
잉크를 펜촉에 찍어 쓰기도 하고
잉크를 넣고 쓰는 만년필도 썼다.
조잡한 만년필은 잉크가 새어나와
옷에 잉크가 묻는 일도 많았다.
짙은 색 옷은 덜하지만
흰색 옷에 잉크를 흘리거나 묻혀
난처한 일도 벌어졌었다.
볼펜(Ball Pen)도 한참 썼다.
연필꽂이 혹은 필통에 소중히 간직했다.
요즘은 문서작업은 주로 PC에서 하고,
간단한 Memo는 Hand Phone에 직접 한다.
필기도구가 비상 용품처럼 됐다.
요즘 필기도구들은
다양하고 기능성이 뛰어나
모양도 화려하고 세련미 흐른다.
기념물, 선물용, 홍보용으로
멋진 필기도구들이 많다.
1회용이라고 보기도,
영구성이 있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필통에 한 움큼의 필기도구들이
이제나 저제나 쓰이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