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약해지는 자신감
Peter-C
2023. 5. 28. 07:09
약해지는 자신감
나이만 생각해도
절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약해진 건가, 줄어든 건가?
우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다.
몸을 조금만 빠르게 움직이면,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가빠진다.
내가 언제부터 이리 됐나 한숨짓는다.
중풍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남의 일 같지 않다.
겁이 앞선다.
쉽게 걸리는 감기 또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감기 한 번 걸리면
보통고생이 아니다.
조금 과로를 했다하면
잇몸이, 치아에 금방 신호가 온다.
지인이 아프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세히 알려고 귀가 솔깃해진다.
나는 어떤가?
내 몸도 살핀다.
누가 보내 준 감동 Story를 읽고
눈시울을 들킬까봐 전전긍긍이다.
마음도 약해졌다.
잔소리꾼 노인네,
고리타분한 꼰대,
옹고집 할아버지,
그렇게 불릴라 눈치를 살핀다.
삼식이라서 짐스러워할라
밥 먹은 후 얼른 설거지대로 간다.
당당함이 사라졌다.
노인네 티를 낼라,
입는 옷, 하는 말, 먹는 모습,
모든 게 조심스럽다.
조심스러우니
자신감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고 보니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신감이 넘쳐
당당하게 산 적이
언제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