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짜 사나이”

Peter-C 2023. 8. 8. 05:44

진짜 사나이

 

많이도 들었고

많이도 불렀었던 군가다.

 

이 군가를 부르며 하는 행군은

씩씩함 그 자체였다.

힘이 솟았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나도 한때는 군인이었다.

 

부여된 임무는

못할 게 없어보였다.

패기(覇氣) 넘쳤었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겠다는

의욕과 자신감

 

이제 진짜 사나이노래가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됐다.

 

알량한 남자.

나름대로는 대견스러워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나약함이 더 잘 어울린다.

단호함이 사라졌다.

우물쭈물할 때가 많아졌다.

 

사소한 일에도 잘 삐진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섭섭해 하고 서운해 한다.

참으로 남자답지 못하다.

 

어르신”, “할아버지호칭이

쑥스럽지 않고 어울릴 나이도 됐다.

 

엄숙하고 근엄한 표정보다는

얼굴에는 늘 미소가 있고,

너그럽고 여유만만하면 좋겠다.

 

세상만큼 달라졌나?

나이만큼 노숙해졌나?

 

옛날을 회상하며

오늘의 모습을 점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