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에게 詩는?
Peter-C
2023. 10. 8. 07:13
나에게 詩는?
가을이다.
詩를 짓고 싶은 계절이란다.
나는 詩가 무척 어렵다.
시어(詩語)들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생략과 축약(縮約)이 많고,
때때로 뜻과 의미가 모호(模糊)해,
낯설고 익숙하지가 않다.
詩가 까다롭고, 오만하고,
억지스럽고, 불편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가끔 詩를
즐긴다기보다는 그냥 읽는다.
시집(詩集)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개념이 아니다.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詩를
골라서 읽는다.
난해한 詩는 건너뛴다.
김소월,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정채봉, 김용택, 정호승 등
좋아하는 시인들은 많다.
그들의 詩는
아름답고, 따뜻하며,
재미가 있고, 쉽고, 편안하다.
하늘, 산, 구름, 꽃, 풀, 나무,
강, 바다, 바람, 시냇물, 바위 등
모든 사물들이 그들의 詩 속에서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살아 움직인다.
그들의 詩를 읽을 때면,
마음이 저절로 착해지고,
머리가 밝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들의 詩는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된다.
어떻게 그런 좋은 詩를 짓는지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詩가 마음에 들면
詩人까지 좋아하게 된다.
좋아했던 詩가
그 詩를 지은 詩人이 정치바람을 타니
그 詩 또한 가식처럼 느껴져 싫어진다.
詩 역시 진솔해야 맛이 난다.
거짓과 위선이라는 느낌이 들면
그 詩는 말장난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