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은 날

Peter-C 2023. 10. 24. 07:29

좋은 날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생각난다.

 

날씨가 청량하다.

좋은 날이다.

 

각별한 일이 없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히 기쁜 일이 없어도 괜찮다.

나쁘지 않으면 다 좋은 날이다.

 

흐린 날도, 밝은 날도 있듯

기쁜 날도, 침울한 날도 있다.

 

늘 행복한 날이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아침부터 정치News는 피한다.

짜증스러워지고 답답해진다.

아침부터 우울해지는 건 정말 싫다.

 

책상위의 달력을 보며

오늘과 가까운 날들의 일정을 살펴,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할 일이 유난히 많은 날,

평소보다 바쁘지만 행복한 날이다.

 

그 할 일들이

기분을 좋게 하는 일들이면

더욱 좋은 날이다.

 

하기 싫은 일이 있었는데

하지 않아도 되어버렸으면

재수가 좋은 날이다.

 

헬스장에 갔는데,

평소에 무뚝뚝한 사람이

뭔 일인지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그 양반 생일인가?

아무튼 나로서는 기분 좋은 날이 됐다.

 

실수가 연달아 일어나지 않는 날이면

꽤나 운수가 좋은 날이다.

 

바람이 좋아

연이 잘 나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달콤한 간식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방법도 있다.

 

웬만한 일들을 모두 좋게 생각하면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