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제야

Peter-C 2024. 4. 19. 07:43

이제야

 

내 인생이 거의 다 되가는데

이제야 내 삶을 제대로

돌보지 않음을 깨닫는다.

 

돌보지 않은 게 아니라

똑바로 관리를 못했음이다.

 

이런저런 경험을

모두 할 수는 없는 일,

경험이 없다고

모른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인지,

삶을 완전히 새로이 배워야한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세상물정을 아는 체했다.

혼자 똑똑한 척 했다.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다른 사람의 것인 양했다.

 

직무를 수행한다면서

올바르게 똑바로 하기보다는

주변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했다.

 

나 자신에 관련된 일보다는

타인과 엮인 일에 관심을 더 쏟았다.

타인들이 하는 나의 평판에 쩔쩔맸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에 더 힘을 쏟아야하는지 몰랐다.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갈팡질팡했다.

 

희생이 뭔지, 봉사가 뭔지,

의리가 뭔지, 도리가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니,

올바른 대처를 못했다.

 

세상살이가 갑갑하고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내 인생의 경험은

지극히 지엽적이지만

지금 서있는 이곳도 내 인생이요,

마음의 눈으로 멀리 바라보는 곳에도

내 인생이 있다.

 

인생 낭비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 게 없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