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글쎄?”
Peter-C
2024. 9. 27. 08:29
“글쎄?”
응답은 해야겠는데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말한다.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지만
내 의견을 말하면 썰렁해질 까봐,
분위기상 마지못해 하는 응답이다.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 때,
진심으로 별다른 의견은 없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싶을 때,
섣부르게 결론을 내기 보다는
사려 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을 때,
간단한 한마디지만
나의 속은 복잡하다.
실지로 내 의견이 있을 때가 많다.
나는 생각, 주장, 의견이 또렷한 편이 아니다.
대세를 따르는 편이다.
나의 의견은 들으나마나 대세를 따르니
들으려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간혹 이견을 내는 나의 목소리가
각별하게 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사실 정치, 경제, 사회, 예술문화 등은
급속한 발전과 변화가 있어
얽히고설키어 복잡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설프게 아는 체를 했다간
금방 들통이 나 망신스러운 일이 된다.
잠자코 있으면 중간은 간다.
자율계산대, 아파트 현관문 App,
음식/차 주문, Kiosk 등
작동법이야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지만,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는 분별력, 판단력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글쎄”하면 주춤거리는 건
지성(知性)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성(知性) <어학사전>
사물을 개념에 의하여 사고하거나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판정하는
오성적 능력이나 그러한 정신의 기능.
천성이 그런데다가
나이까지 먹으니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