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황혼과 가을

Peter-C 2024. 10. 17. 06:30

황혼과 가을

 

일 년이 익어가는 가을이요

하루가 저무는 황혼이다.

 

사람들은 내 나이가 되면

황혼의 나이라며

인생에 가을이 왔다고 한다.

 

저녁노을의 황혼도,

단풍의 가을도,

화려하고 아름답다.

 

하루가 지는 황혼도,

낙엽이 지는 가을도,

거룩하다.

 

살아 온 삶은

단 한 번의 기회요,

기적이다.

 

인생의 결실이요,

삶의 깨달음이며,

삶의 애착이다.

 

가을에는 봄과 여름의

푸르고 건강함의 결과로

탐스런 열매를 맺는다.

 

황혼에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좋고 고운 마음을 베푼

만족감에 흐뭇해한다.

 

윤 동주 시인의 시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이 생각난다.

 

어쩌면 좋은가?

난 이미 심판을 받을 나이다.

 

남에게 도움을 줘봤는가?

남에게 폐나 부담을 끼치진 않았는가?

주변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지는 않았는지?

배우기에 게을리 하진 않았는가?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보람된 삶을 위해,

늘 애써 왔는가?

 

자신 있게,

기쁜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인생의 멋진 황혼이기를,

인생의 아름다운 가을이기를 위해

염치없이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