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C 2025. 2. 5. 07:51

나무

 

연일 춥고 쌀쌀하다.

앙상한 가지를 들어낸

나무가 몹시 추워 보인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도,

나무는 성실하게 견뎌내고 있다.

 

법정스님의 말씀이란다.

생명을 자라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생명은 움직임인데,

나무는 묵묵하다.

정중동(靜中動)이다

 

나무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듯하다.

 

깊은 사색에 빠져있는 듯하다.

바람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다.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아 보인다.

 

햇빛, 구름, 바람 등

일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말도 없다.

나무도 그렇다.

 

어느 작가는

나무는 성소(聖所)라 했다.

그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나무는

누가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있는 그대로다.

 

나무는

스스로 잘났다는 자만(自慢)도 없다.

남을 무시하는 오만(傲慢)도 없다.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교만(驕慢)도 없다.

남에게 거들먹거리는 거만(倨慢)도 없다.

 

나무는 일부러 꾸미려들지 않는다.

단순하다.

은근한 감동이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할 뿐이다.

욕심도 없다.

 

꽃이 피고 지는 건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열매가 떨어지는 건

베풀고 나누기 위함이란다.

 

나무는 겸손하게 베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