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부재중 전화
Peter-C
2025. 3. 10. 07:43
부재중 전화
전화기를 보니
전화가 왔었는데 못 받았다.
누군가 하고 보니
이름은 친숙하나
얼굴을 본지는 꽤나 오래됐다.
낯설게 느껴지며
갑자기 무슨 일인가 궁금하다.
곧바로 전화를 한다.
“전화를 못 받았어.
오랜만이야! 잘 지내?”
“잘못 눌렀어. 미안해!”
“이참에 목소리 듣는 거지 뭐.”
“가끔 생각이 나곤 했었는데,
잘됐지 뭐,”
의아하고 어색하더라도
잘 지내고 있는지,
무엇으로 소일하고 있는지,
인사치레는 씩씩하다.
굳이 전화를 할 일이 없다보니
서로 반갑게 말을 주고받는다.
목소리가 여전히 변함없다.
웃음도 오고간다.
같이 교육도 받았던 기억도,
같은 훈련도 했었던 추억이
그 순간에 스쳐지나간다.
“언제 한 번 만나,
밥 한 끼 먹자.”
지나가는 말이지만
봄볕처럼 따스해진다.
붙잡고 싶은 우정이며,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눈 빛, 표정, 말투가
유난히 다정스럽다.
그의 얼굴 잔상이
한참동안 지워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