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책의 특별함

Peter-C 2025. 5. 24. 05:58

산책의 특별함

 

산책은 걷기다.

그냥 걷는 거다.

 

산책은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말장난 같지만 그렇다.

 

<산책하는 마음 : 박지원 지음>을 곁눈질 했다.

 

산책은 순례와 다르다.”

 

순례는 종교적 성지를 걸으면서

자신을 비우며 거룩하게 하는 일이다.

 

산책은 그저 하루 동안의 피로를 덜어내고

마음의 어둠을 닦아내는 작은 일이다.

 

산책은 등산과 다르다.”

 

등산은 신체적 단련이며

성취의 달콤함을 즐긴다.

 

산책은 여유롭고 부드럽게

마음을 평평하게 다듬는 일이다.

 

산책은 답사나 기행과 다르다.”

 

답사나 기행은 보다

내가 바라보는 사물이나 공간을 우선시한다.

 

산책은 역사적 공간이나 유적을 찾아

공부를 하는 일이 아니다.

언제나 가 우선이다.

 

산책은 행군이 아니다.”

 

산책은 군인들처럼 억지로 하는 일도 아니며

집단적으로 하는 일도 아니다.

산책에는 의무나 규율이 없다.

개인의 미학이며,

자유의 미학이고,

고독의 미학이다.

 

산책은 방랑이 아니다.”

 

산책하는 사람은 자신의 안식처가 있다.

돌아갈 곳, 마음의 고향이 있다.

 

산책은

떠남되돌아옴의 반복이다.

놀랄 일도 대단한 일도 아니다.

그저 몸과 마음의 습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