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명색(名色)

Peter-C 2018. 8. 9. 06:19

명색(名色)

명색(名色)이란,
내용이나 실속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지만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고 내세우는 이름이나 지위,
소위 “이름값”이다.

이름과 몸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이다.
실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탄식이다.

“명색이 대통령인데, 장관인데”,
“명색이 교순데, 선생인데”,
“명색이 국회의원인데”,
“명색이 대법관인데”
“명색이 도지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름, 직위에 걸맞게
잘들 하고 있지만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이다.

이름을 자꾸 부르게 되면
자연 그렇게 된다.
직위, 직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콩가루 군대” 제목으로
“대통령은 선동, 장관은 비겁, 부하는 고발”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쓰라리게 만든다.

명색이 “사관학교 출신인데”
행동거지(行動擧止)가 “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과 오래 함께 있게 되면
모르는 사이에 동화되어
나도 그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된다.

반면에 천박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아서
나도 그와 같이 천박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명심보감 교우 편>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란(芝蘭)이 있는 방에 있는 것과 같아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그것은 향기와 동화된 탓이다.

착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마치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으니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지만
이것도 악취와 동화된 탓이다.

붉은 단사(丹砂 =주사·朱砂)를 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漆)을 품고 있는 사람은 검어진다.

군자(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는 함께 있을 사람을
정중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선택하여 지내야 할 것이다.”

자기 직위와 명예를 지키고자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름을 더럽히더라도 대의(大義)를 위해
싸우는 사람도 있다.

을사보호조약으로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이완용은
“나는 정당했고, 어쩔 수 없었고, 나도 애국자다.”라고
강변하겠지만 “매국노”라는 오명을 씻을 수는 없다.

나랏일을 하시는 윗분들을
경시하고 불신하는 풍조는
오래된 역사라지만
존경과 존중이 언제나 회복될까.

한 사람이라도 그럴듯한 인물이
왜 없는가?
언제나 나타나려나.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니
별별 생각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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