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389

산소 이장하는 날

산소 이장하는 날 용인 공원묘원 산중턱에부모님 산소가 있었다. 아버님은 1978년05월20일(음),어머님은 1991년02월04일(음)에 모셨다.34년이나 되었다. 정월초하루, 추석, 기일 등1년에 네 번은 성묘를 했다. 몇 년 전에 장마 때산소 앞이 일부 무너졌다.게다가 잔디도 시원치 않아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침 용인공원묘원 측에서 새로 지은 봉안당(Honor Stone)으로이장하는 행사를 벌였다. 형제들과 상의를 해서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04월19일 10시에 파묘(破墓)를 해서 유골을 수습했다. 13:00시에 평온의 숲에서 화장을 하고14:00시에 봉안당에 모셨다. 안치 후 제례실에서 천주교식 제례를 지냈다. 행사를 마친 후 용인자연휴양림 근처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가족 이야기 2025.04.20

아~ 어머니!

아~ 어머니! 친구의 모친상 문상을 다녀왔다.엄마가 생각났다. 우리 칠남매와 친정 조카 둘까지뒷바라지 하시느라무척 억척스럽게 사셨다. 1918년에 태어나시어1991년에 돌아가셨다. 일제와 6.25동란,힘든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다.내가 그 어려움을 어찌 알겠는가. 지금처럼 온수와 냉수가아무 때나 콸콸 나오지 않았다. 공동 수돗물,장작과 연탄의 시대였다. 청소며, 빨래며, 부엌일이얼마나 많았겠나. 김장 때, 명절 때 일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참으로 억척스러운 분이셨다. 불만이 왜 없었겠나,불평을 하시는 걸 못 봤다. 어머니 생전에나는 직업군인이라는 핑계로불효막심했다. 지방근무를 했을 때도바쁘다는 핑계로안부전화를 자주 못 드렸다. 어디 이뿐이겠는가.내가 알게 모르게얼마나 많은 불효를 저질렀을까. 지금에 와서 ..

가족 이야기 2025.03.30

외사촌 형

외사촌 형 훤칠한 키에 미남이시다.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우리 집에서 다니셨다. 3대 독자시다.가까운 촌수의 친척이 귀했다.우리와는 친형제나 다름없었다. 나의 외갓집은 경기도 광주,지금 하남시, 검단산 밑이다. 나는 방학이 되면 으레 외갓집에서 보냈다. 그 시절에는 시외버스를 타고석바대(지금 하남시 중심) 신작로에서 내려논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가냇물을 건너서 힘들게 외갓집에 도달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엊그제 일 같다.외가에서의 방학은 즐겁고 행복했었다.외삼촌, 외숙모님의 극진한 대우 덕분이었다.  형은 경기도 도의원을 지내는 등고향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셨다. 만년필로 한자를 섞어 쓴글씨체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훌륭한 명필이셨다. 문안전화를 드리면무척이나 반가워 하셨다.보름에 한 번은 전화를 드렸었..

가족 이야기 2025.03.11

조카들

조카들 나는 5남2녀 중 차남이다.조카들이 13명이나 있다.우리 애들까지 합하면 15명이다. 아버님 산소를 봉안당으로 이장하는 문제를조카들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단체대화 방을 개설해 알렸다. 조카들과 전화를 할 일이 별로 없으니번호가 바뀌어도 모르고 지내왔다.이참에 연락처가 정리됐다. 공부, 군대, 취직, 직장 등각자 할 일들이 바쁘다보니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제는 모두들 장성하여자식들 기르는 가장이요, 직장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하는사회인들이다.  반말하기도,높임말도 어색하다.얼굴대면도 뜸하니 서로가 어렵다. 경조사 때나 인사하는 정도다.그야말로 이웃사촌이요, 먼 사촌이다. 게다가 변화도 성장도 빠르니길거리에서 만나면 몰라 볼 정도다. SNS가 생활화되어 다행이다.문자, 그림, 사진 동..

가족 이야기 2025.02.19

세대차이

세대차이 “MZ세대”, “2030세대”요즘 흔히 듣는 말이다. 자식들, 조카들 특히 손녀를 이해하고, 대화하기 위해,Internet을 통해 알아봤다. 세대(世代) 어학사전>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 6.25세대, 4.19세대, 6.3세대,유신세대, 5.18세대, MZ세대 등 다양하게 별명을 붙인다. “MZ세대”란 에서>1980년대 초반부터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통칭하는 용어란다. MZ세대의 특징은1. SNS와 친숙.2.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 자신의 삶이 우선.3. 환경과 인권문제에 관심.4.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를 형성.5. 공정성, 능력주의에 강한 신념. 특징 정리부터가 부담스럽다.개성이 또렷함을 내품는다. 의리니, 도리니, 도덕이니, 양심보다내게 ..

가족 이야기 2025.02.16

대박이

대박이 “대박이”는 딸이 애지중지하는 Avante 승용차의 애칭이다. 궂은 날에도 세차를 한다고 법석이고,지하주차장 천정에서 시멘트물이 떨어진다며 호들갑이다. “Avante”는 Spain말로 “앞으로”라는 뜻이란다. 3일 전에 딸이 대박이를 운전하고 가다가수원 권선구에서 4중 추돌 교통사고가 났다. 옆에서 끼어든 트럭에 부딪치며 밀려중앙선을 넘어가서마주오던 차와 부딪친 것이다. “대박이”는 폐차수준으로 망가졌단다.딸은 수원의 윌스기념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각종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없단다. 피가 흐르는 곳도 없고골절된 부분도 없단다.불행 중 다행이다. 지금 수지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현재까지는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다.대단한 기적이요, 행운이다. “대박이”를 끔찍이 사랑하더니“대박이”가 딸을 살렸고,대신해..

가족 이야기 2024.10.04

새벽잠

새벽잠 어제는 Wimbledon Tennis 대회여자 단식 결승전 중계를 보느라밤늦게 이불속으로 들어갔었다. 오늘 새벽에 잠에서 깼다.시계를 보니 5시 반,화장실을 다녀와 한잠 더 자고 싶었다.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음악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그런 가운데도 또 잠에 빠졌다. 시끄러워 다시 눈이 떠졌다.7시 반이었다.단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았다.아쉬운 기분이었다. 눈이 떠지지만단잠을 자지 못한 듯하여더 자고 싶다. 새벽에 한두 시간 더 자는 잠은꿀맛이다. 새벽잠이 선잠이 되면 하루 종일 피곤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짜증이 나면서기분이 가볍지 않다. 아침을 먹으며나의 새벽잠 방해에 대한잔소리를 할까 말까 망설인다. 남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대해주의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생각이 복잡해..

가족 이야기 2024.07.15

가족과 친지

가족과 친지  특별한 날은 특별한 날대로평범한 날은 평범한 날대로늘 가족과 친지들이 곁에 있다. 인격형성은 물론,삶의 태도와 지혜와 슬기는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지만부모님, 형님, 매형, 누님의 가르침과 특히 친구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배웠다. 책과 SNS에는좋은 글, 금과옥조(金科玉條)가 쏟아진다. 읽고 깨우치는 데에는 이골이 났지만실천에는 쉽지 않다. 가족과 친지들과좋은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함께 아름답게 지내기에는서로간의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결점과 약점, 잘못을참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어렵고 힘들 때에도,기쁨을 나눌 때에도,그들은 늘 곁에 있다. 가족과 친지들은생애의 모든 날, 평생을 함께하니행복하고 든든하다.소중하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사랑과 용서, 화해 등의 말..

가족 이야기 2024.06.29

훈계와 잔소리

훈계와 잔소리 세종市에 사는 딸의 친구가 주말을 이용 딸을 보러 온단다.1박2일을 동탄과 광교에서 보낼 예정이란다. 딸에게 친절(?)하게 조언을 했다. “이 지역 지리는 네가 잘 아니 운전은 네가 하고 다니는 게 친구에 대한 예의다.” 공손한 응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시큰둥한 표정이다. “아빠, 난 여행 많이 다녔어.” 잔소리 듣기 싫단다.딸과 말싸움에서 이기는 아빠가 있을까?  세월이 가면 갈수록딸애 말발은 점점 세지고내 말발은 점점 약해진다. 딸의 오랜만의 행사이니잘, 보람되게 보내라는 뜻으로친절한 간섭(?)하고만 것이다 간섭인가?친절인가?가르침인가?잔소리인가?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나 또한 잔소리를 싫어해 하지도 않는다. 난 잔소리다 싶으면 짜증부터 부린다.고약한 버릇이다. 언젠가부터 딸에..

가족 이야기 2024.06.04

안부전화

안부전화 옛날에 같이 근무를 했었던 후배가잘 계시냐며 안부 전화를 해 왔다.기억도 가물가물한 녀석인데전화번호를 어찌 알았는지 반가웠다. 건강한지, 어디서 사는지,소일거리는 뭔지, 가족은 어떠신지 등그렇고 그런 물음과 응답이 오고갔다.  연로한 외사촌 형님, 누님, 고모 등가까운 친척 윗사람들께안부전화 한지 오래되큰 잘못을 들킨 기분이다. 잘 지내시고 계시겠지,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망설이다가 전화기를 든다. 딱히 전할 말이 없으니건강이 어떠신지 여쭙는데싱겁기도 하고 어색하다. 먹는 것, 잠자는 것팔다리 허리 어깨 등어찌 편한 구석이 있겠는가. 잘 잡수시고 소화는 괜찮은지,잠은 편히 잘 주무시는지,묻고 답하는 내용이 언제나 같다.  아팠었던 일,병원에 다녔던 일,섭섭했었던 일 등을 들어주다보면나의 이야기는 ..

가족 이야기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