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102

풀과 나무

풀과 나무 이른 봄, 얼었던 땅바닥에서솟아오르는 새싹을 보고 감탄한다. 새싹을 보면 신기할 뿐나무인지, 풀인지 분간이 안 된다. 나무인지 풀인지 알면슬플까, 기쁠까? 어떤 싹은 꽃을 피울 것이며어떤 싹은 수년간을 커서 노거수가 된다. 지금은 비슷한 연초록 새싹이다.자기가 무슨 새싹인지 알까?자기가 어떻게 커갈지 알까? 어떤 꽃을 피울지,어떤 열매를 맺을지,어떤 고난이 닥칠지,어떤 행운이 올지 모른다. 비바람이 불고,가뭄이 닥칠지도,병충해가 몰려오고,못된 생명들의 해코지를 알겠는가? 알 턱이 있겠나.봄은 출발이다.아직은 어려서 모른다. 알기보다는 모르면서 커가지 않겠나. 미리 알면 재미가 없다.알아가는 성숙함이다. 비슷하게 출발하지만자라면서 달라진다. 무엇이 될지 꿈을 꾸며힘쓰며 견디며 자란다. 자기의 존..

산행 이야기 2025.05.12

Adieu! 등산화

Adieu! 등산화 요즘은 연날리기와 Drum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산행을 많이 했었다. 연초에는 불암산에 올라 초심을 다졌고,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백운대, 가을 단풍철엔 소요산, 도봉산에 올랐다. 동쪽에 아차산, 검단산, 용문산, 예봉산, 운길산, 서쪽에 수리산, 계양산, 문학산, 마니산, 문수산, 남쪽에 관악산, 청계산, 광교산, 모락산, 불곡산, 북쪽에 백악산, 인왕산, 수락산, 사패산, 서울 근교 당일치기 산행을 매주 1회씩은 꼭 했다. 전문등산가도 아니지만 소일거리요, 심신단련이다. 동기생들과 때로는 홀로 산행을 즐겼었다. 참 많이도 다녔다. 함께한 등산화다.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풍경이나 도시 장관(壯觀)을 이 등산화와 함께했다. 수년 전에 수리까지 했다. 예비로 등산화를..

산행 이야기 202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