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나이를 먹는다?
싫건 좋고 무조건 먹었다.
벌써 80이다.
마흔은 흔히 ‘불혹(不惑)’이라 불린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나이,
삶의 방향이 분명해지는 시기란다.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란다.
하늘의 뜻을 안단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나
사람 사는 도리를 깨닫고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이르는 때란다.
‘이순(耳順)’은 예순 살로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어떤 말이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
‘종심(從心)’은 일흔 살로,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아도
법도에 어그러지지 않는 나이란다.
물론 나이마다 “완성의 기준”이다.
나의 나이를 뒤돌아보니 한숨이 나온다.
마흔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천명 나이에는
여전히 천방지축(天方地軸)이었다.
지천명과는 너무 멀었다.
이순 나이에는 어땠을까?
너그러움도 모르고,
여유로움도 없었다.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이제 종심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와 함께 저절로 성숙 되는 줄 알았다.
성숙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란다.